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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말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위원장 신년사

다사다난 했던 한해가 저물고
무술년 황금 개띠의 새해가 밝았습니다.



돌아보면 2017년은 온 국민이 함께 싸우고 함께 승리한 한 해로 기억될 것입니다. 한겨울 매서운 한파에도 불구하고 불의한 정권에 맞서 싸웠던 수백만 촛불들로 광화문 광장은 어느 때보다 환하고 따뜻했습니다. 수개월 이어진 촛불혁명의 불꽃은 마침내 불의한 정권을 끌어내리고 나아가 촛불시민의 손으로 정권교체를 이뤄내는 자랑스러운 역사를 만들어냈습니다.

촛불혁명은 노동의 현장에도 조금씩 어제보다 나은 현실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최저임금이 예년 보다 높은 폭으로 인상되었고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적 공론화의 목소리가 더욱 커졌습니다. 박근혜 정권이 야만적으로 밀어붙였던 성과연봉제는 더 이상 강요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노조할 권리’ 보장에 대한 대중들의 공감대가 높아졌고 부당노동행위 자행한 사용자들의 구속도 이례적으로 이어졌습니다. 우리 노조의 경우에는 친애저축은행, 현대차증권과 같이 장기간 초기 단협 조차 체결 못했던 지부들이 소중한 단체협약을 쟁취해냈고 이남현 대신증권 전 지부장은 하급심과 달리 대법원에서 부당해고 판정을 받아내는 쾌거를 이뤄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우리 노동자들이 분노의 촛불을 들고 불의한 정권과 사측에 맞서 완강하게 투쟁했기에 가능했던 성과들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가야할 길은 아직 멀고도 험합니다. 노동이 존중 받고 노동자가 주인 되는 세상은 그리 쉽게 오지 않습니다. 모두가 갈구하며 쟁취를 위해 싸워온 민주주의가 사업장 문턱에서 멈춰 서 있습니다. KB금융, 하나금융에서 보듯이 금융회사의 비민주적·권위적 지배구조 및 적폐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노동이사제와 같이 기업의 존립을 위협할 수도 있는 잘못된 경영행태를 감시·견제할 기구나 제도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노동자를 노동자라 부르지 못하고 시키는 대로 일만 하라는 의미의 근로자로 전락시키는 법과 인식이 여전히 만연합니다. 헌법에서 보장하는 노동3권은 학교에서 제대로 가르치지도 않을뿐더러 오히려 노동3권을 제약하고 탄압하는 불법행위가 법적 처벌 없이 횡행합니다. 직장 성희롱·성차별은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고, 직장갑질로 고통 받는 노동자들이 수도 없이 많은 이 답답한 현실은 또 어떻습니까. 지난 대선 시기 우리 노조가 내세웠던 ‘촛불혁명의 완성은 노동이 답이다’라는 기치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실천되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자랑스러운 사무금융 산별 동지들!

2018년, 산별노조의 이름으로 더욱 단결하고 연대하는 한 해 열어갑시다. 정치적·사회적 민주주의를 이어 우리의 일터와 가정에서 민주주의가 꽃필 수 있도록 정진합시다. 사무금융 노동자들 얼굴에 행복한 웃음이 가득하도록 직장갑질 없는 노동존중의 세상을 만들기 위해 어깨 걸고 함께 투쟁합시다. 동지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2018.1.1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위원장 김현정